[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독보적인 업계 1위 증권사지만 직원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3일 주요 증권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KTB투자증권으로 1억945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1억100만원, 1억118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KTB투자증권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업계 최저 수준인 4년이며,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이 226명으로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132명보다 많은 독특한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계약직이어도 고액 연봉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만 놓고 보면,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 9800만원, 한국투자증권 9342만원, 삼성증권 9051만원, 미래에셋대우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6조6000억원 규모로 단연 1위이지만, 평균 연봉으로는 NH투자증권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셈이다.
직원 수는 미래에셋대우가 4812명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의 두 배 규모에 이르렀다. 비정규직 비율은 KB증권 24.8%, 한국투자증권 23.6%, NH투자증권 19.6%, 미래에셋대우 15.6%이며, 삼성증권은 1.2%로 극히 미미했다.
그 밖에 직원 1인당 연봉을 보면, 메리츠종금증권(9940만원), 신한금융투자(9900만원), 부국증권(988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9400만원), 한양증권(9778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평균 근속년수가 4년1개월이어서 실질적인 급여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근속년수 4.6년인데다 비정규직이 1018명으로 정규직 479명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한화투자증권은 재벌 계열사이지만 6500만원에 불과했으며 SK증권도 8644만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유화증권은 3300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최고경영자 중에서는 윤경은 KB증권 대표가 지난해 27억200만원을 받아 1위였으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26억8095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6억3709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24억2158만원) 등 순으로 높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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