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이익 1조267억원, 전년比 0.3% ↑…'경기 불황' 직격탄 中企 단기부실 영향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6%대의 대출자산 확장에도 불구 순이익이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경영악화로 단기부실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1646억원(자회사 포함 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당기순이익(1조1506억원) 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기업은행 별도 기준으로는 1조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어났다.
기업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약 173조2470억원으로 6.2% 성장했다. 전체의 약 78%(134조3730억원)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도 6.6% 늘었다.
그러나 이자수익은 오히려 3% 줄었다. 전체 이자부문 수익은 5%대 성장으로 방어했으나 이는 예수금ㆍ중금채 등 이자비용을 14.6%나 줄인 덕분이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를 줄여 이자부문 전체 수익성 하락을 막은 셈이다.
기업은행은 또 비이자부문에서 7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986억원 수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수수료수익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유가증권ㆍ대출채권처분손익 등에서 변동폭이 컸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연간 최저 수준인 5.92%, 0.44%로 일제히 떨어졌다. 계절적 영향을 받긴 하나 지난해 4분기(ROE 6.24%, ROA 0.47%)에 비해서도 낮아졌다.
기업은행 IR팀 담당자는 "지난해 단기부실로 인한 부실채권 상ㆍ매각 영향이 컸다"며 "기업은행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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