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 파머스오픈 첫날 4오버파 133위 "컷 오프 위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전 스코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개막한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첫날 최하위권인 공동 133위에 그쳤다.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무려 17개월 만의 귀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10,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등 중반까지는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12번홀(파4)부터 3개 홀 연속보기를 범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 15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해저드로 직행해 '4온 2퍼트'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고, 17번홀(파4)에서는 불과 1m 파 퍼트를 놓쳤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렸다.
무엇보다 티 샷 난조가 고민이다. 페어웨이안착률이 불과 28.57%다. 우즈는 사실 전성기에도 고질적인 티 샷 불안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을 애용했다. 26일 테일러메이드와의 스폰서계약을 발표하면서 뉴 M2드라이버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은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고, 러프가 젖어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7언더파 65타)와는 벌써 11타 차, 우승은커녕 당장 '컷 오프'를 모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라운드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이어진다는 게 그나마 희망이다.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넘버 1' 경쟁' 역시 시들한 모양새다. 존슨은 이븐파 공동 77위, 데이는 1오버파 공동 96위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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