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오픈 첫날 세계랭킹 1위 데이, 3위 존슨과 동반플레이 "역시 흥행카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격돌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조직위원회는 25일(한국시간) 우즈와 데이, '넘버 3' 더스틴 존슨(미국)을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1라운드는 27일 새벽 3시40분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 1번홀에서, 2라운드는 28일 오전 2시30분 상대적으로 쉽다는 북코스(파72ㆍ6874야드) 10번홀에서 출발한다.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무려 17개월 만의 PGA투어 복귀전이다. 12월 초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를 소화해 연착륙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다음주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3주 후 다시 PGA투어 제네시스오픈과 혼다클래식에 연거푸 출사표를 던지는 등 강행군을 선언한 시점이다. 이번 대회 경기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현지에서는 물론 폭발적인 반응이다. 입장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인터넷 검색은 400%가 늘어났다. 도박사이트 역시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30대1로 책정하며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우즈의 귀환이 벌써부터 흥행카드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골프계는 "우즈는 사람들의 시선을 골프로 끌어 들이는 남다른 파워가 있다"며 "골프산업으로서는 엄청난 호재"라고 환영했다.
화두는 당연히 우즈의 우승 여부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긍정과 부정 사이'다. 낙관파들은 일단 토리파인스가 '우승 텃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5~2008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통산 7승을 쓸어 담았고, 2008년 US오픈을 제패해 메이저 14승째를 수확했다. 우즈는 "1주일에 4~5차례 실전라운드를 소화하면서 출격 채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미국의 언론들은 그러나 "투어 복귀한 자체가 이미 대단한 진전"이라며 "이번에는 '컷 오프'만 모면해도 성공"이라는 전망이다.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버디(24개)를 솎아내 공격력은 인정받았지만 보기 이상 스코어를 14차례나 작성한 수비력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게 출발점이다. 우승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즈의 1라운드 스코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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