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중국이 경제보복으로 응수하면서, 한국의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프랑스계은행 나티시스의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티시스는 수출액·관광업·외국인직접투자(FDI)·개인투자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는 GDP의 약 21%가 중국의 영향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베트남은 각각 15%와 14%, 한국은 GDP의 약 11%가 중국 영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태국(10%), 호주(6%), 일본(3%) 등이 중국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는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시아 국가들이 딜레마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의 경제적 자주권과 중국 투자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월에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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