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홀 반대로 돌린 채 퍼팅, 일관성 있는 컨택 자랑, 동전 뛰어넘기 등 독특한 연습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 룩(No Look) 퍼팅."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지난 4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에서 열린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일 연습그린에서 얼굴을 아예 홀 반대 방향으로 돌린 채 퍼팅해서 공을 집어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시선과 상관없이 스트로크 과정에서 항상 똑같은 컨택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엄청난 연습량이 출발점이다.
스피스가 바로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홀 당 평균 퍼팅 수 1위(1.70개)에 오른 '퍼팅의 대가'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78위(291.8야드)를 비롯해 페어웨이안착률 80위(62.91%),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49위(67.87%) 등 필드 샷은 상대적으로 평범하다. 그린에서는 그러나 신들린 퍼팅 능력을 발휘한다. 2015시즌 평균타수 1위(68.94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1위에 등극한 동력이다.
퍼팅이 고민인 아마추어골퍼라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스피스의 독특한 연습법을 따라할 필요가 있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일종의 양념을 가미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스윙코치 캐머런 매코믹과 함께 개발한 퍼팅의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두 가지 게임이다. 15분이면 충분하다. 라운드 직전 연습그린에서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먼저 속도감을 위한 '동전 뛰어넘기'다. 완만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공 1.5m 앞에 볼 마커를 내려놓는다. 이 마커를 15cm 이상 지나치지 않게 퍼팅한다. 임팩트 순간 성공과 실패를 예측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 다음은 결과와 상관없이 첫번째 공이 목표다. 역시 15cm 이상 지나가지 않게 친다. 이런 식으로 3m를 전진한다.
두번째는 정확도 향상을 위한 게임이다. 2.4~3m 거리의 일직선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공과 홀 사이에 볼 마커 두 개를 내려놓는다. 마커의 간격은 공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공이 마커 사이를 통과해 홀에 들어가야 한다. 다른 사람과 내기를 할 때는 마커를 지나면 0.5점, 홀에 들어가면 1점이다. 핵심은 셋업에서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정확하게 스트로크하는데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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