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의 펀치 샷 "공 오른쪽에, 강력한 다운블로 샷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강력하게 찍어친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펀치 샷'이다. 특히 양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에서 유용하다. 뿌리가 질기고 엉켜 있어서 정확한 컨택이 아니면 미스 샷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탄도가 낮아 바람에 강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요즈음 같은 봄 시즌에는 절대적으로 스코어를 지킬 수 있는 샷이다. 브룩스 켑카(미국)의 연속 스윙 사진을 보면서 이 샷을 연마해 보자.
▲ "양잔디가 어려운 이유"= 켄터키블루와 버뮤다그래스, 벤트그래스 등이 대표적인 품종이다. 예전에는 제주도에나 가야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도권에도 즐비하다. '양잔디=명문'이라는 등식이 출발점이다. 사실 찬바람이 불면서 누렇게 변하는 한국잔디와 달리 사시사철 푸르러 보기가 좋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 타서 녹아버리는 등 생육에 필요한 조건이 까다로워 관리가 만만치 않다.
샷을 하는 요령 역시 차이가 있다. 야지나 안양골프장에서 개발한 안양 중지 등 국내 잔디는 빳빳해서 티에 올려놓은 듯 공을 맞히기가 쉬운 반면 양잔디는 밀도가 높고 잎이 부드러워 임팩트 과정에서 저항이 크다. 약간만 빗맞아도 거리가 크게 줄고, 방향성이 제멋대로다. 초보골퍼나 힘이 약한 여성, 시니어골퍼들이 어이없는 토핑이나 생크 등 미스 샷을 연출하는 까닭이다.
▲ "공 오른쪽에, 하향 타격으로"= 켑카의 <사진>을 보자. 지난해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을 제패해 단숨에 월드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왼쪽부터 셋업과 백스윙, 임팩트, 폴로스로 장면이다. 셋업에서는 먼저 공을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에 놓는다. 클럽 헤드가 공에 접근하는 각도를 가파르게 형성하고, 클럽 면의 각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낮은 탄도를 만드는 동력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닫아야 탄도가 낮아진다는 생각이 오류로 직결된다. 이렇게 되면 공을 엎어 치면서 생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클럽 면의 각도를 낮췄기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 패턴으로 충분하다. 체중을 약간 왼쪽에 실어 백스윙의 아크가 진행되는 동안 어깨 회전을 편안하게 만들고,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가는 게 포인트다.
켑카의 파워가 느껴지는 임팩트 사진을 보자. 강력한 다운블로로 잔디 저항을 이겨내면서 디봇을 떠내야 한다. 거리가 많이 남았다면 우드 보다는 헤드 솔이 작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러프에서는 당연히 탈출이 급선무다. 양잔디의 마찰력은 클럽을 휘감아 터무니없는 훅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연습장에서 거울을 보면서 직접 테스트해 보자. 실전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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