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카 바이러스의 미국 내 첫 감염 전파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감염됐다는 것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한 주민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 감염자는 바이러스 유행지역에 다녀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건국은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 환자의 성 접촉 감염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에 물릴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반적인 신체 접촉에 의해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성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례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CNN는 2013년과 2008년에도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성관계에 의한 감염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카운티 재커리 톰슨 보건국장은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자기뿐 아니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폭넓은 대국민 홍보를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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