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약 4개월만에 1900선이 무너졌지만 이달 중순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론 확대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했지만 오는 14일 있을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19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반등이 점쳐지는 것은 위안화 환율의 역내외차 축소가 나타나며 위안화 평가 절하의 속도조절이 전망되고, 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기관 수급 여건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들의 발언이 예상된다는 점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등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의 강도는 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증시는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그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업 전반에 대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매크로 위험지표들 또한 부정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내 경기 부진과 중국 성장 둔화, 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악재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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