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성공 발표에도 코스피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약세를 보였지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큰 충격을 받지 않는 흐름이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포인트(0.26%) 내린 1925.43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지수는 장중 한 때 1910선을 위협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규모와 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과거 북한 핵실험 등 이슈 이후 주가 등락률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인 것에 대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증시급락, 위안화 약세, 유가 하락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이슈가 겹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1095억원, 기관은 80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06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이 2.13% 내렸고 운수장비업(-1.91%), 금융업(-0.9%), 통신업(-0.58%), 건설업(-0.56%)이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업(6.67%), 음식료업(1.47%), 섬유의복업(1%)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73% 내렸고 현대차(-2.44%), 현대모비스(-1.05%), 삼성전자우(-0.96%), LG화학(-0.44%)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물산(2.86%), 아모레퍼시픽(1.58%), SK하이닉스(0.49%)는 상승했다.
3종목 상한가 포함 356종목 강세, 464종목 약세다. 56종목은 보합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핵 실험이 앞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남북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내 증시 흐름을 바꿔놓지 못했다"면서 "장중 지수가 흔들릴 수는 있어도 길어야 1~2일이면 끝나는 단발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이번 북한의 수소탄 실험 이슈도 주가의 변곡점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투자전략을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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