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취임 이후 일본에 대해 지속적으로 역사 직시와 함께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 발언과 이에 맞물린 일본의 과거사 도발로 한일간 외교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이 2013년 2월22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의 날' 행사에 중앙정부 인사를 처음 파견하는 등 영토ㆍ과거사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특히 2013년 12월26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적으로 참배하고지난해 상반기에는 작성 경위 검증을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강제 동원을인정한 고노(河野)담화 흔들기를 시도하면서 박 대통령의 대일 발언도 선명해졌다.
이후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올 6월에는 한일 양국 정상이 자국에서 열린 상대국의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리셉션에 교차 참석하는 등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박 대통령도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을 기조로 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주로 던졌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2013년 3ㆍ1절 기념사에서)
▲"일부 일본 정치인의 역사퇴행적 언행으로 한일간 갈등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 한일관계가 상생과 협력의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2013년 8월28일 재일민단 대표단 접견에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지금도 진행되는 역사인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그것을 모욕을 하고 있다. 역사, 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2013년 9월30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 접견시)
▲"그 문제(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하나도 해결 안 된 상태에서, 일본이 거기에대해 하나도 변경할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그 정상회담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역사인식에 대해 일부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된 것도 없고, 사과할 생각도 없고, 고통받는 분들을 계속 모욕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하나도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실"(2013년 10월29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 "새해에는 과거사 상처를 헤집어 국가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감정을악화시키는 행동도 없었으면 한다.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 인류사회의 양심에 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 나라의 경제력이 아무리 부강하다 하더라도 결코 일류국가로 평가받을 수 없을 것"(2013년 12월 3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면서)
▲ "과거의 역사를 부정할수록 초라해지고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부정에서 벗어나 진실과 화해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 살아있는 진술과 증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정치적 이해만을 위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2014년 3ㆍ1절 기념사에서)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덜어드리고한일관계와 동북아 관계가 공고히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2014년 3월15일 아베 총리가 전날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고노(河野)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군대 위안부 문제 같은 것은 두 나라 사이 문제뿐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인권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잘 풀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2014년 7월 25일 일본 도쿄도지사 접견시)
▲"한일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할 수 있어야만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상생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지속적으로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나갈 것"(2014년 8월15일 독립유공자 등과의 오찬에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과거와 같이 회담 개최 후 오히려 한일관계가 후퇴했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충분히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일본 정부가 (위안부문제 논의) 국장급 협의에서 진정성있는 제안을 해주기를 희망한다"(2014년 12월1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 접견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고 한일관계의 안정된 미래를 차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특히 핵심 현안으로 남아있는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것"(2015년 2월13일 니카이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 접견시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2015년 3ㆍ1절 기념사에서)
▲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실한 사과로 이웃국가들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2015년 5월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미국 상ㆍ하원 합동 연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일본이 일부 시설에서 비인도적인 강제노동이 자행된 역사는 외면한 채 '규슈ㆍ야마구치 및 인근 지역 메이지 혁명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은 모든 인민을 위해야 한다는 세계유산협약 정신에 어긋나며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만 초래하는 것"(2015년 5월20일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에서)
▲"일본 정부가 그간 한일 우호관계를 지탱해온 무라야마담화, 고노담화 등 일본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종전 70주년인 올해 명확히 밝히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8ㆍ15 담화(아베담화) 등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2015년 6월1일 한일현인회의 참석 원로 접견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2015년 6월1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2015년 6월22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어제 있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2015년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베 총리의 전날 담화를거론하며)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2015년 9월4일 발행된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한일 정상) 회담이 열리게 됐을 때 그것이 양국 간에 미래지향적으로 그것을 계기로 해서 변화 발전해 나가야 의미 있는 회담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양국 간에 중요한 현안이 된, 예를 들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도 좀 풀어 드리고, 우리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문제도 어떤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2015년 10월15일 미국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금년 내에 타결돼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2015년 10월30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저는 국교저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이 과거사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2015 11월2일 아베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아베 일본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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