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근무시간 바꿔 새벽 운행 권유..."심야 택시 공급 확대 기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는 21일부터 연말 심야 택시 잡기 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인택시 교대 시간을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오전 4시에 출근해 24시간 근무하던 개인택시들은 오는 연말까지 자정에 출근해 오전4시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개인택시 약 5만대가 모두 운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는 이로 인해 심야에 약 1만 7000대의 택시가 추가로 투입돼 택시 잡기 전쟁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개인택시들의 변경된 교대 시간 준수 여부는 자율적이라 일정정도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심야 택시운행 확대를 위한 교대시간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가 이처럼 사상 처음으로 개인택시 운행 시간까지 조정에 나선 것은 연말에 접어들면서 승차거부 등 택시 민원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민신문고 등에 접수된 택시 승차거부 민원을 분석한 결과 월별로 2014년 12월이 757건, 2013년 12월이 553건으로 매년 12월이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자정에서 새벽 2시(26.0%)에 민원이 집중됐다.
한편 시는 택시 감차 계획도 대폭 축소했다. 서울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내년도 택시 감차 지원 예산이 65억원에서 13억원으로 삭감돼 감차 목표도 100대로 축소한 것이다.
시는 올해 591대를 감차할 계획이었지만 단 1대도 실행하지 못했고 책정된 예산 77억원도 집행하지 못했다.
조합을 중심으로 감차 지원금을 대폭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개인택시 면허 거래 가격은 계속 상승해 약 85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시는 택시 1대당 국비 390만원을 포함해 1300만원의 감차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승객이 많은 밤 시간대 운행을 선호하는 젊은 운전자들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심야 택시공급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는 연말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개인택시 부제 전면 해제를 검토했으나 경쟁 심화를 우려한 법인 택시들의 반발 때문에 취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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