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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래도 사둘 건 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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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부동산 시들, 투자자 몰려…올 3분기 수요 8% 급증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다른 나라의 투자자들이 금을 내다파는 요즘 중국인들은 되레 사들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공급 과잉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그동안 중국 주식시장에서 5조달러(약 5780조원)가 증발한 가운데 현지 투자자들이 금으로 눈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다. 지난 3년 연속 금값이 떨어졌으나 중국인들의 금 구매 열기는 꺾지 못했다. 이는 자산을 보호할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국 당국이 갑작스레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중국 본토는 19개월만에 가장 많은 금을 홍콩으로부터 사들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7월 금 보유 규모가 2009년 대비 57%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랑곳없이 인민은행은 금을 계속 매입했다. 그동안 중국 증시는 손해를 일부 만회했다. 그러나 중국인 투자자들은 자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계속 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경제는 한 세대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 중이다. 상하이(上海) 증시는 지난 6월 정점에서 30% 정도 주저앉은 상태다. 중국 정부가 수출 및 경제성장을 부채질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에 눈 감을 것이라는 우려는 고조됐다.


홍콩 소재 저우다푸주얼리그룹(周大福珠寶集團), 저우성성그룹(周生生集團) 등 금 거래업체들 모임인 금은업무역장(金銀業貿易場)의 장더시(張德熙) 명예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올해 본토의 금 소비량이 2013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투자자가 금을 선호하는 것은 투자 대안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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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산하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본토의 금 수요는 813.9t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 급증한 것이다. 중국황금협회의 장융타오(張永濤) 부회장은 "올해 본토의 금 수요가 1000t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본토가 홍콩에서 순수입한 금은 96.6t이다. 전월 대비 77%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이래 최대 규모다.


중국인들이 금을 사들이는 반면 다른 나라의 투자자들은 내다팔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최고치에서 19% 빠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스당 1065.80달러에 거래됐다. 5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 금리가 더 올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금 수요는 다소 시들해질 수 있다. 상하이 소재 싱쩡(興證)선물공사의 룽링(龍玲) 애널리스트는 "결혼 시즌과 춘제(春節ㆍ설)에 앞서 연말까지 금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3분기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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