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ℓ 기준 910원, 홈플러스 '맑은샘물'과 550원 차이
"백두산 취수, 선적·하역은 물론 통관비까지 높을 수밖에 없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에서 판매 중인 '먹는 샘물(생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생수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사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17종의 생수(2ℓ 기준) 가격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판매량 1∼2위인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와 농심의 ' 백두산 백산수'의 가격이 각각 910원으로 가장 비쌌다.
코카콜라의 '휘오 제주'와 롯데칠성음료의 '백두산 하늘샘'도 910원을 형성했다.
이어 동반수의 '가야농장 G워터먹는샘물'이 830원, 코카콜라의 '철원 순수'와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가 각각 790원, 대정의 '스파클'이 690원, 백학음료의 '초이스엘 지리산수'가 600원으로 집계됐다.
또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석수', 동원F&B의 '미네마임', 풀무원의 '풀무원 샘물'이 각각 580원, 네슬레의 '네슬레퓨어라이프', 백학음료의 '초이스엘 샘물'이 각각 55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저렴한 생수는 대형마트들이 제조업체와 손잡고 선보인 자체브랜드(PB)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맑은샘물'이 36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이마트의 '샘물 블루'도 500원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생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삼다수와 백두산 백산수의 가격이 타사 생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44.9%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백두산 백산수가 5.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아시아스8.0(5.1%), 강원평창수(4.7%) 순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삼다수와 백두산 백산수의 가격이 타사 생수에 비해 높은 것은 물류비 부담이 크고 그에 따른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높기 때문"이라며 "특히 백두산 백산수나 백두산 하늘샘의 경우 백두산에서 취수해 들어오기 때문에 중국 내륙 운송비는 물론 선적과 하역, 통관비까지 내수 제품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생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생수는 기호식품인 탄산음료와 달리 생활필수품에 가까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 했다. 실제로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려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인상을 접은 바 있다.
한편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09년 337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매년 10%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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