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등 할리우드 톱 스타와 한류 배우 이병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레드: 더 레전드'(감독 딘 패리소트)가 개봉과 동시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화를 시작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드: 더 레전드'는 개봉일인 18일 하루 동안 13만 1387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시사회 관객포함 총 누적관객은 13만 2724명이다. 이로써 '레드: 더 레전드'는 지난 2010년 개봉된 전작 '레드'(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의 개봉 첫 날 기록 8805명 보다 한참 상회하는 관객수를 나타냈다.
'레드: 더 레전더'는 '퍼시픽 림'을 비롯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감시자들', '미스터 고', 500만 관객수를 기록한 '월드워Z'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강력한 흥행세를 입증했다.
이는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총출동한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더욱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처럼 관객들이 '레드: 더 레전드'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것은,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등 레전드 급 스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빛내는 이병헌의 열연 또한 한 몫했다.
이병헌은 극중 'R.E.D'의 리더인 브루스 윌리스(프랭크 역)를 노리는 최고의 킬러인 '한' 역으로 등장해 그 동안 아시아 배우들의 전형으로 자리 잡은 단순한 악역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그는 깊은 과거사를 갖고 있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때론 무언가에 열렬히 집착하는 어딘가 2% 부족한 허당스러운 모습까지 더해 관객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 끝까지 비중 있게 출연한 이병헌의 달라진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안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존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톱 배우들과 어우러져 고난도의 총격신, 맨몸 무술, 그리고 스포츠카를 타고 펼치는 카체이싱 장면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병헌의 조각 같은 상반신 근육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이병헌은 자신이 직접 감독에게 제안한 한국어 대사를 펼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병헌이 연기한 '한'이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상에서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이병헌은 캐스팅이 확정된 후 이왕이면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딘 패리소트 감독에게 제안했다. 그는 브루스 윌리스와 격투를 벌이는 긴박한 순간, 한국인이라면 영어보다 한국어를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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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이 프랭크를 찾아 제거하려는 장면에선 "어떻게 죽여줄까?" "어디부터 찢어줄까?"라고 한국어로 연기했으며 영화 말미에는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한국어로 "X됐네. XX"라고 욕설까지 하는 등 맛깔 나는 연기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를 가장 먼저 제거하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요원 'R.E.D(Retired, Extremely,Dangerous:은퇴했지만 극도로 위험한 인물들)'의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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