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쉽지 않은 경기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도 각오하고 있다. 이미 7~8명 키커 순서까지도 정해 놨다."
FC서울과 베이징 궈안이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선 0-0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으며, 베이징 역시 득점을 올린 채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알렉산더 스타노예비치 베이징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굉장히 중요한 90분"이라며 "힘든 승부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1차전이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엔 최소한 1골을 넣겠다"라며 "0-0이란 1차전 결과가 시간이 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기로운 자세와 달리 최근 팀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베이징은 최근 자국 리그에서 5경기 1승2무2패로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최하위 텐진 테다와의 경기에선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에 그쳤다. 설상가상 주장 쉬윈룽을 비롯해 주전급 2~3명이 징계 및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스타노예비치 감독은 "체력이나 부상·결장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90분 동안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집중력"이라며 짐짓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것도 각오하고 있다"라며 "이미 7~8명의 승부차기 키커 순서까지도 정해놓았다"라고 밝혔다.
신경전도 잊지 않았다. 최근 리그 부진을 지적하는 말에는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그래도 우리는 서울보다는 자국 리그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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