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도 재정적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의 재정적자는 앞으로 잘해야 15~20년이 지나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강하게 재정적자 감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버냉키 의장은 7일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버냉키 의장은 "경제와 재정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의 재정정책이 이 세수에 비례해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최근의 고용 지표 개선만으로 경제가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이 8.3%로 떨어졌음에도,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고용사정이 특별히 개선되지 않은 것을 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8.3%의 실업률은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도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고용상황을 살필 수 있는 불완전고용(underemployment)을 포함한 다른 지표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나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하원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럽과 그밖의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 요소들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미국의 경제 전망은 한층 나빠질 수 있다"며 "FRB는 미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