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임진년 새해 첫날부터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여객선이 침수돼 승객 수십명이 긴급 구출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후 3시2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해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북서방 2.1km 해상을 항해 중이던 덕적도행 여객선 코리아나호(226t급)에서 갑자기 침수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의 선장은 운행 도중 선체 내부에 물이 들어오자 항해를 멈추고 자체 배수 작업을 벌이다가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66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해양경찰에 의해 침수 시작 1시간여 만인 오후 4시30분께 전원 구조됐다.
승객들은 해경 경비함정에 의해 오후 5시3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 오른쪽 기관실에 물이 차 올라 선체 앞쪽이 약간 기울어져 있었고 승객들은 구명 조끼를 착용한 채 선실에 대기하고 있었다.
해경은 배수펌프 5대, 경비함정 6척, 인력 40여명을 동원해 승객을 구조, 이송하고 사고 선박에서 배수 작업을 벌였다. 여객선은 인천항으로 회항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풍랑주의보로 사고 현장에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상황이 안 좋아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의 기계 결함 여부 등을 파악하는 한편 기관사, 선장 등 관계자를 조만간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여객선은 고려고속훼리 주식회사 소속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해 오후 4시께 덕적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