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PIGS국가들의 재정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한때 코스피 지수가 1700을 이탈하는 급락세를 보인 한주였다.
급반등과 하락이 겹치며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된 시장이 다음주에는 진정될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갈지 이목이 모아지지만 단정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가 막판 하락 반전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행이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유럽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불안감 일부 해소로 상승한 것은 다음주 국내 증시에 희망을 주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2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5.71(1.13%) 포인트 오른 11,269.02에 거래를 마쳤다.
현시점에서는 기관이나 개인이나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다음주에도 시장의 눈은 여전히 미국을 향할 전망이다.
S&P의 미국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세계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인 만큼 다음주에 줄줄이 등장할 지표들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16일 7월 산업생산, 18일 7월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있다.
또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만기가 8~9월에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 PIGS국가들의 재정 우려 전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16일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회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벤트에서도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계속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지난주 조정과정에서 나타난 1700대 지수는 지지선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00선은 PER(주가수익배율)이 8배에 불과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연기금의 저가 매수가 이 지수대에서 유입됐다는 점도 증시에 희망적이다.
주식시장의 중기 저점 확인 인식이 확산된다고 해도 반등을 노린 공격적인 매수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변동성 장세에서 반등 모멘텀을 탐색하는 기간 조정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 추세를 지켜본 후 장세 추이 판단을 해도 늦지 않을 듯 싶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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