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자기를 버리고 나라를 구하는 충무공의 리더십이다. 계파에 얽매이고, 과거에 묶여 있고, 지역에 안주하는 낡은 정치의 시대는 끝났다. 늪에 빠진 보수를 위기에서 구하고, 한나라당을 한나라당답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7.4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2010년의 6.2 지방선거와 지난 4.27 재보선에서의 참패는 정부와 한나라당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고 주문하는 국민의 엄중한 요구였다"며 당을 위기에서 구할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정체성의 위기와 패배주의에 빠진 보수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울 강력한 리더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의 영광을 되찾을 정권재창출의 기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고액등록금과 청년실업 ▲물가폭등과 전월세 대란 ▲국민과의 소통부족 ▲ 당내 고질적 계파갈등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정말 죄송하다. 정부와 여당,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청와대도 잘못했고, 당도 잘한 것이 없다"고 반성했다.
이와 관련, "추락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과연 정신을 차리고 있는지 묻는 민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오는 7월 4일의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계파정치의 구태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하나가 된 한나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 단계 한나라당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왜적의 전함 133척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었다.
주요 공약으로는 ▲ 계파갈등 없는 당내 쇄신과 화합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의 생산기지 ▲ 국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민생정당 ▲ 상향식 공천혁명 등 정치개혁 달성 등을 내걸었다.
특히 "여의도당사에서 서류로 보고받고 탁상공론하는 방식을 탈피해서 당 대표가 앞장서서 민생 현장의 바다로 뛰어들겠다"며 "SNS 800만, 스마트폰 2000만 시대가 상징하듯이 지금은 전방위 디지털 소통의 시대이다. 한나라당을 S(스마일) N(네비게이션) S(스마트)의 '친서민 현장 모바일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정치일번지 서울 종로에서 3선의 벽을 돌파했다. 그 어려웠던 탄핵 역풍 속에서도 종로를 사수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총선에서 맞서서 당당히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며 "수도권의 정통성을 대표하는 저 박진이 한나라당을 단합시키고 새롭게 결집하는 미드필더가 되어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앞장서 이끌고, 정권재창출의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깨끗한 선거운동을 위해 ▲후보자의 당협 사무실 방문 금지 ▲각 후보 캠프의 전화 여론조사 금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금지, 이상의 3금(禁) 선거운동을 당 선관위에 공식 요청하고 ▲권역별 TV토론회 ▲시도당 주관 권역별 당협위원장 간담회 ▲중앙당 주관 청년 선거인단 대상 연설회 등을 제안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