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역도'와 박세리 '육상', 김미현은 '수영', 남지민 등 '태권도'가 최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역도에 투포환, 수영, 태권도까지'.
국내 정상급 프로골퍼들 중에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가 많다. 주니어시절부터 골프만 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선수가 있는 반면 다른 운동을 하다 골프로 전향해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들도 많다는 이야기다. 골프전문지 골프팁스가 1월호에서 이런 프로골퍼들의 이색 과거에 대해 다뤘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섬소년' 최경주(40). 사실 초등학교 시설 축구와 씨름, 투창선수로 활약하다 중학교 시절에는 체격이 좋고 힘이 세다는 이유로 역도선수로 선발됐다. 당시 최경주는 대표선수로 선발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13세 당시 고작 43㎏의 몸무게로 150㎏을 들어 올릴 정도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했다.
박세리(33)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였다. 허들과 투포환을 주종목으로 활동했다. 박세리의 튼튼한 하체는 이렇게 길러졌다. 박지은(31ㆍ나이키골프)은 초등학교 시절 롤러스케이팅을 통해 단단한 하체와 균형감각을 기른 덕에 지금도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강수연(34)은 피켜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며 서울시 주니어대회에 입상하기도 했다.
'물고기족'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김미현(33ㆍKT)을 들 수 있다. 부산이 고향인 김미현은 초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다. 하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오래 하지는 못했다. 홍란(24ㆍ먼싱웨어)도 수영을 하다 중이염으로 접고 골프채를 잡았다. 지은희(24ㆍ휠라코리아)는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수상스키를 탔다.
골프채 대신 다른 걸 휘둘렀던 선수들도 있다. 안선주(23)는 어린 시절 집 근처 고등학교 테니스 코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라켓을 휘둘렀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테니스를 한 장은비(21ㆍ동아회원권)는 전국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김위중(30ㆍ삼화저축은행)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임팩트 감각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권도 종주국'답게 태권도 유단자도 많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김현지(22ㆍLIG)는 태권도 공인 3단이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하는 남지민(20ㆍ하이마트)은 공인 4단, 점프투어(3부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시우(37)는 아예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현지는 "태권도 동작이 골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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