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차세대 제트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GE는 지난 15일 중국항공산업공사(AVIC)와 중국현지에 항공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합작 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가 50대 50으로 지분을 참여하게 되는 이 합작회사는 2010년 중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합작회사는 GE의 전자항공 부품 생산의 주요 거점인 동시에 중형 여객기 'C919'의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GE의 항공전자 부품 산업의 연 매출은 약 25억 달러 가량으로, GE의 지난해 총 항공수입 192억 달러의 13% 해당한다.
GE는 그동안 항공전자부품의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중국으로 이전했고 최근 AVIC가 생산하는 ARJ-21의 엔진을 30억 달러에 공급하기도 했다. GE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공 산업이 향후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적할 수 있는 차기 강자로 성장할 수 것이라는 믿음 때문.
중국은 최근 여객기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2000억 위안 이상을 항공 산업에 쏟아 붓고 있다. 현재 중국의 중형 여객기 'C919'는 오는 2014년 시험비행을 마치고 2016년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C919를 2500여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중국은 몇 십년 안에 가장 큰 항공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며 "우리는 C919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항공 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10년 뒤 중국의 항공기 수요는 현재의 5배인 40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 중국산 비행기를 구매할지는 의문이라는 것.
실제로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항공은 북미시장 진출을 목표로 소형 항공기를 생산했으나 현재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이는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가장 중요시하는 항공 산업의 보수적인 특성 때문인데, 보잉의 최신작 드림라이너 조차도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항공산업 관계자는 "GE와 중국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C919는 향후 20년간 잘해야 600~800대 판매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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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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