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상용서비스 요금협상 여전히 난항
비싼 단말기 구매 부담.. "무용지물 되나"
초고속 휴대인터넷인 KT 와이브로의 '광주상륙'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남대 용봉캠퍼스를 서비스권역으로 첫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이나 대학측과 이용료 협상 등에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 4월에 시스템은 완비됐으나 가입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5억 들여 전남대에 망 구축
4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와이브로는 시속 6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노트북 컴퓨터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통해 40M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무선인터넷인 네스팟 와이파이(Wi-Fiㆍ무선기술)보다 서비스 반경이 10배 이상이며 6MB 전송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가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비해 와이브로는 1분만에 전송이 가능하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지난 4월 광주ㆍ전남지역 상용화의 첫단계로 5억원을 들여 전남대 용봉캠퍼스에 서비스존을 구축하고 상용서비스 준비를 끝마쳤다.
KT는 본 서비스를 앞두고 20명의 재학생으로 체험단을 구성해 캠퍼스내 음영지역 및 문제점과 이용실태 등을 파악해 개선하는 등 완벽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
체험단에 참여한 김민균(전자통신공학부 1년)씨는 "U-캠퍼스 구축으로 이동시나 야외에서 실시간 동영상 강좌 시청이 가능하고 캠퍼스 어디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캠퍼스 생활이 크게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
◆캠퍼스 벗어나면 사용 못해
하지만 와이브로가 차세대 이동통신이라는 극찬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학기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이용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사업자인 KT는 월 요금을 1만1000원으로 잠정 책정하고 있으나 대학측이나 학생들은 여전히 비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재화 전남대 대학정보화기획담당은 "전역에서 서비스가 이용가능한 서울지역과 달리 전남대 내에서만 한정된 와이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월 이용료가 1만원을 초과할 경우 학생들에게서 상당한 저항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전용단말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활성화를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김지현(여ㆍ전남대 생활과학부 2년)씨는 "고가의 단말기 구입 문제나 광주시 전역에 대한 커버리지 확보가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남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구상도 KT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대학측은 학생들에게 이용료 부담이 뒤따르는 와이브로 서비스보다는 기존의 네스팟 서비스에서 한단계 발전된 핫스팟존(hot-spot zoneㆍ전파를 중계하는 무선랜 기지국)존 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자체 핫스팟존을 운용할 경우 학생들은 이용료 부담없이 와이브로와 비슷한 수준의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내달중 저가 단말기 공급
이같은 논란이 가중되자 KT는 우선 고가의 단말기 구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갖고 중저가의 와이브로 단말기를 이르면 9월부터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커버리지 추가 확보를 위해 수도권 10개시와 5대 광역시에 대해 연내 추진키로 하고 투자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KT전남본부는 학생들의 요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장모뎀 무료제공이나 기존 네스팟 이용자 할인율 적용 등을 대학측과 조율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인 최첨단 와이브로 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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