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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시원하다" 찜질방서 몸 지지고 계란까는 외국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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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전기요금 인상에 위축된 목욕업
내국인 손님 사라진 자리 메우는 관광객들

코로나19에 이어 전기·가스요금 직격탄으로 목욕업이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찜질방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의 관광객들이 찜질방 대표메뉴인 식혜, 맥반석 달걀 등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80도가 넘는 불가마에서 땀을 빼는 외국인들도 있다.

"으어 시원하다" 찜질방서 몸 지지고 계란까는 외국손님들 넷플릭스의 프로그램 '국경없는 코난'의 한 장면. 코난 오브라이언과 배우 스티븐 연이 한국 찜질방을 찾은 바 있다. [이미지출처=넷플릭스/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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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찜질방에는 손님 약 3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들 외국인이었다.


중국인 장 링(42)씨는 "동대문에서 옷을 구매하러 한국에 종종 오는데 저녁 비행기라 시간이 애매할 때 찜질방을 이용한다"며 "샤워도 할 수 있어서 편하고, 한국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찜질방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으어 시원하다" 찜질방서 몸 지지고 계란까는 외국손님들 과거 주한 미 대사였던 리퍼트의 찜질방 방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한 찜질방 관계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온 단체 관광객 손님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목욕업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이라는 직격탄까지 맞았다. 지난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으어 시원하다" 찜질방서 몸 지지고 계란까는 외국손님들 서울 종로구의 한 목욕탕에서 업주가 인상된 요금표를 만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통계청이 작성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목욕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2월 14.2% 오른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목욕탕 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3년 개업한 목욕탕 수는 1442개로 최고 기록을 찍었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목욕탕 730곳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중인 목욕탕 수는 전국 6012개다. 결국 1954년 이후 생겨난 모든 목욕탕 중 34.8%만 살아남았다. 17개 광역 지자체 중 폐업 목욕탕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지난해까지 인허가 또는 신고한 3885개 중 704개만 남았다. 폐업률은 81.9%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줄어든 한국 손님의 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 중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명으로 2022년 4분기에 비해 16.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다른 서울 관광 명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N서울타워는 13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늘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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