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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주민 단체들 아바타 불매운동…"인종차별적 영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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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족에 美 원주민 투영, 식민주의 묘사"
"美 원주민 배우는 한명도 없어"…차별 비난

美 원주민 단체들 아바타 불매운동…"인종차별적 영화" 비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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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해 말 개봉돼 전세계적인 흥행작으로 거듭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에 대해 미국 원주민 단체들이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대거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바타의 영화 내용에 과거 19세기 자행된 미국 원주민 학살 이야기를 담고 있고, 원주민들의 사상과 문화에서 많이 차용해왔음에도 정작 미국 원주민들은 한명도 캐스팅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라코타족, 나바호족 등 원주민 단체들이 아바타2 영화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바타2가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백인들의 관점을 미화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라코타족 보호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아이런 아이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론 감독은 라코타족의 역사에서 아바타 제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해당 영화에 미국 원주민 출신 배우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며 "그는 우리에게 전화를 해야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참여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바호족 출신 LA의 단체 활동가 유에 버게이도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바타2는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를 만족시키는 영화"라면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결국 백인 주인공이 원주민 사회 속에 녹아들어 그들을 구원하고 위기를 해결해주는 백인우월주의 영화라는 비판이다.


앞서 캐머런 감독도 지난 2012년 언론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바타 영화의 줄거리와 관련, "아메리카 식민지 초기 북미와 남미의 역사를 재구성한 SF"라며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한 유럽인을 영화 속 지구인에, 원주민을 나비족에 빗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 단체들도 '아바타2'의 내용이 인종차별적이란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마오리족 체니 풀은 "'아바타2'의 나비족 묘사는 식민주의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이 영화는 실제 원주민 문화에 깃든 고통의 역사를 경시하고 매우 낭만적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바타2는 지난주말까지 글로벌 누적 흥행수익이 17억808만달러를 기록해 기존 7위를 기록하던 '쥬라기 월드'(16억7153만달러)를 제치고 전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7위로 올라섰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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