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경, 수영에 집중할 동기였다"
상어에 물려 큰 부상을 입었던 미국의 10대 소녀가 재활 끝에 지역 수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지역 매체 'TMJ4'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 아트(18)는 위스콘신주 수영선수권 대회 24세 이하 50야드(약 46m) 자유형 부문에서 우승했다.
앞서 루시는 대회를 약 20개월 앞둔 지난해 3월 플로리다주 해변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루시는 사촌들과 물놀이하던 중 검은 상어에게 손목과 다리 등을 물어뜯겼다.
루시는 상어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이미 손목 힘줄이 끊어진 등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다리에도 상어의 이빨 자국이 선명했고, 세균 등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루시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루시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구급차까지 걸어가지도 못했다"며 "병원으로 가는 내내 손을 잃게 될까 봐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루시는 수술을 통해 찢어진 부위의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장기간의 물리 치료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내 손이 이전처럼 움직이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수영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불투명했고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했다.
부상으로 인해 수영 훈련을 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의지를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결과 기록은 점차 나아졌다. 그는 지난달 열린 대회 예선에서 23.45초를 기록하며 개인 신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에서는 0.08초를 추가로 단축하며 23.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루시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상어에게 공격받은 이후로) 딱 한 번 바다에 갔는데 힘들었다"며 "(재활을 받을 때만 해도) 대학에 가서도 수영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와 돌이켜보니 이 모든 역경이 내가 수영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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