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벌써부터 외지인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온다.
퇴임이 아직 보름여 남았지만, 이달 중하순께부터 사저가 다 지어지고 이삿짐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이나 지지자들이 찾고 있다.
평산마을은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 바로 옆 마을로 45가구 100여명 정도가 살고 있다.
마을 뒤에는 ‘영남 알프스’(경남 밀양시·양산시, 울산시에 걸친 높이 1000m 이상 고산지역)로 불리는 높이 1081m 영축산(영취산)이 있다.
마을 앞에는 임시휴장 중이지만,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놀이공원 중 한 곳인 통도환타지아가 있고, 카페·찻집·음식점도 몇 군데 영업 중이다.
그동안 외지인 방문이 영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 퇴임이 다가올수록 외지인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평일에도 외지인 수백여 명이 차를 타고 평산마을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사저를 찍거나 사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돌아간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외지인 방문이 썩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벌써 외부인 차량, 사람들이 들락날락해 마을이 어수선하다”며 “다음 달부터는 더 심해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산시는 외지인이 몰고 온 차량이 늘자 마을버스가 지나는 도롯가에 불법주차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불법주차 단속에 들어갔다.
마을 안길 입구와 평산마을 경로당·마을회관 앞 광장에는 언제부터인지 ‘안길 출입금지’, ‘외부차량 주차금지’ 표지판이 세워졌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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