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전문가 "소년들, 둔기에 맞거나 흉기 찔려 숨져"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국내 대표적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의 피해 아동 부친 중 한 명인 김현도씨가 뇌경색으로 22일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씨는 개구리 소년 5명 중 김영규(당시 11세) 군의 부친으로 그는 아들이 실종된 후 전국을 돌며 개구리 소년들을 찾아 나섰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5명의 소년이 도롱뇽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으로 아직까지도 범인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 명의 수색 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2009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이 발견되었지만 정황도 모른 채 18년 후 아들의 유골을 받아야 했던 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숨진 김씨 등 아이들의 유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아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은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을 냈다. 이에 김씨는 유족들과 미제 해결을 위해 수사기관과 국회를 찾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백방으로 뛰었으나 끝내 해결하지 못했고 이후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2019년 9월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이후 당시 민갑룡 전 경찰청장의 지시로 재수사에 들어가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현재까지도 재수사를 진행 중에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와룡산 선원공원에 피해 아동들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졌다.
앞서 개구리 소년 부친 중에서는 김종식(당시 9세) 군의 부친 김철규 씨가 2001년 암으로 사망한 바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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