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A씨, 유튜브 라이브서 전화 인터뷰…제보 이후 심경 고백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A씨가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보 이후 심경을 토로했다.
제보자 A씨는 4일 오후 9시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에 출연해 "(2차 가해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며 악성댓글 등에 대해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는 얼굴 공개 없이 변조되지 않은 목소리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A씨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투표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청에 근무할 당시 제가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지 인지조차 못 했는데 실직 상태에서 뉴스를 보며 불법임을 알았다"며 "거짓말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일할 때는 불법인지 몰랐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에 도청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 배씨에게 (업무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는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혜경씨 의전을 하라는 것이었다"며 "그 전에 성남시에 있을 때도 배씨가 김혜경씨의 의전 업무를 하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A씨는 4일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경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대해서 "(당사자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거짓말을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조사에 참여하냐'는 질문에 "준비 중에 있다"고 대답했다.
'다른 제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솔직한 심정으론 말리고 싶다.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를 계기로 이런 부분들이 개선이 된다고 하면 공익 제보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김혜경씨에 대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성남과 수원의 백숙 전문점, 중식당, 초밥집 등 식당 7곳에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후 김씨 자택으로 구매한 음식을 배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선 후보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김씨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대선 후에라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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