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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행 보증수표라는 '대선 지지도 30%', 정가의 속설과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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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1월 일부 여론조사 30% 돌파…변동성 심한 한국 정치, 1년은 긴 시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대선 주자들이 여론조사 지지율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치에 담긴 상징성 때문이다. 한국 정치에서 대선 여론조사를 분석할 때 주목하는 수치는 지지율 5%, 10% 그리고 30%이다.


청와대 주인공을 꿈꾸는 정치인에게 지지율 5%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1~3%는 여론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얻는 게 가능하지만 5% 돌파는 얘기가 다르다.


유력 대선주자를 포함해 5명 안팎의 인물만이 여론조사에서 꾸준하게 5% 벽을 넘어설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2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선 지지도 5% 지지율을 넘어선 인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23.4%), 윤석열 검찰총장(18.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3.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2%) 등 5명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청와대행 보증수표라는 '대선 지지도 30%', 정가의 속설과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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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지율 5%는 유의미한 대선주자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기준점이다. 그렇다면 두 자릿수 지지율인 10% 돌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유력 대선주자로 올라설 수 있는 수치다.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단 3명(이재명, 윤석열, 이낙연)만이 10% 벽을 넘어섰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1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물은 대부분 3명 이하이다.


대선 지지율 30%는 정치인에게는 꿈의 수치이다. 30%를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대세론’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대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되면 여론조사에서 단 한 명의 후보도 지지율 30%를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2022년 대선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올해 1월에만 대선 후보군 가운데 2명이 지지율 30% 벽을 돌파했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범야권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YTN 여론조사에서 30%를 넘어섰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총장 지지율은 30.4%에 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 30%를 돌파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월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지사는 32.5% 지지율을 얻었다.


세계일보와 YTN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청와대행 보증수표라는 '대선 지지도 30%', 정가의 속설과 정설 /문호남 기자 munonam@


YTN 여론조사와 세계일보 여론조사가 나온 직후 윤 총장과 이 지사 뒤에는 각각 ‘대세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윤 총장은 정치참여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대세론의 주인공이 됐다. 이 지사 역시 여의도 정치와 한 발 떨어져 경기도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도 대세론이 형성됐다.


지지율 30% 돌파는 주목할 결과물이지만 한국 정치 역동성을 고려한다면 대세론이라는 수식어는 섣부른 측면도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05년 7월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35.1%를 기록했지만 2007년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한 바 있다.


한국 정치의 역동적인 특성은 최근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불과 10개월 전에는 대선 지지율 30%는 물론이고 40%까지 돌파했던 또 한 명의 대선주자가 존재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4월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5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치인 이낙연 지지율 40.2%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대선 레이스에서 1년은 긴 시간이다. 여야 대선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여야 대진표가 명확해질 경우 대선 주자의 지지율은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30% 지지율 돌파로 이 지사는 여권 대표성, 윤 총장은 반문(반문재인) 대표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남은 선거 기간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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