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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결국 수술칼..."1만명 감원, 창사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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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결국 수술칼..."1만명 감원, 창사 이래 최대" (사진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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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속 결국 대량 해고에 나섰다. 창사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감원이다. 수요 정체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장기화로 비용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빠르면 이번 주 직원 약 1만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이번 감원은 1994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체 해고 인력 수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기술, 소매, 인사 부문을 비롯해 알렉사를 비롯한 장치사업에도 일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아마존은 이미 몇 주 전부터 계약직 직원에 대한 해고를 시작했고, 이번 1만명 해고 대상에는 정규직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해 전 세계 총 150만명으로, 이번에 감축되는 인원은 1%가 되지는 않는다. 아마존은 지난달 소매 부문의 채용 동결에 이어 지난 3일에는 다른 부문까지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이번 인력 감축은 비용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에서 기인한다. 아마존은 올 1분기 38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분기 기준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데다 회복세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주력인 소매 부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적 고공행진을 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정부 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인 2019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2년간 추가로 고용한 창고 인력만 약 80만명에 달한다.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아마존은 올 3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실적은 다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1551억5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1400억달러∼1480억달러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수요 정체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비용 압박이 커진 결과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인플레이션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힘든 4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적 위기감에 주가는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31개월 만에 1조달러 선이 무너졌다.


아마존에 앞서 메타, 트위터 등 미국 IT 공룡들의 감원 사례가 잇따랐다. 매출 감소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메타의 정리해고 규모는 2004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트위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고, 차량 호출업체 리프트는 전체 직원 13%를 줄이는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 9월 사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에어리어 120' 소속 직원 100여명 중 절반을 전근 대상으로 지목하고 90일 이내에 회사 내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고 명령했다. MS도 지난 7월 일찍이 '전략적 재정비'에 따른 것이라며 각 사업 부문별로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하는 정리해고 조치를 단행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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