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들 첫 정견 발표회 마무리
황교안·조경태·윤상현 등 당원지지 호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김영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7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첫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각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을 내세우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반윤'대표 주자로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천하람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 두 가지를 준비했다"며 "첫 번째 비책은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이라고 밝혔다.
천 후보는 당헌 8조가 한문으로 적힌 족자를 펼쳐 보이며 "당헌 8조를 개조하겠다"면서 "대통령이 된 당원은 공천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께서는 권력자나 권력자의 소수 측근에 의한 공천보다 국민과 당원을 위한 선택을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당원을) 들러리 세우는 그런 행태는 절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비책으로 공천 자격시험 의무화를 소개했다. 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택하지 못하겠기에 선택하는 쩨쩨한 당이 아니라 최선의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당대표를 지낸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나라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버텼다. 당시 보수 정당 국회의원도 당을 버리고 떠났다"고 회고했다.
황 후보는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당시 안보도 경제도 더 나아진 상태에서 정권을 이양할 수 있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의 횡포로부터 얼마나 큰 어려움을 느낄지 가히 짐작이 간다. 권한대행 시절의 고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들어온 직후 지지율은 10%였지만 확 올라서 제가 입당한 즉시 20%가 넘었고 결국 35%가 됐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했다.
'부산갈매기'로 자신을 소개한 조경태 후보는 52살에 5선 국회의원이 된 점을 내세우며 자신이 윗옷을 벗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조 후보는 "웃통 벗고 감출 것 없는 투명한 정치를 하겠다"며 "평소 개혁이란 글자를 참 좋아한다. 참된 개혁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정치인은 가난하고 국민은 부자가 된다는 게 제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고 끝으로 정당 국고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혁신'을 강조한 윤상현 후보는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팀을 이끌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수도권에서 저처럼 처절하게 싸워본 사람이 있느냐"며 "이재명 대표도 박홍근 원내대표도 왜 이렇게 포진시켜놨나 내년에도 수도권에서 싸우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사를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바로 그게 저 윤상현이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어셈블(assemble), 뭉치자 국민의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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