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의 직장' 은행마저…코로나에 단기계약직만 뽑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신한 등 6개銀 상반기 공채 없어
6월말 직원 수 1년새 575명 감소
정규직 849명↓·비정규직 274명↑

'신의 직장' 은행마저…코로나에 단기계약직만 뽑았다
AD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시중은행에서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 직장’인 은행마저도 단기계약직만 채용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SC제일ㆍ한국씨티은행 등 6개 은행은 올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직원이나 IT 관련 인력만 수시 채용을 통해 뽑았다.


매년 상반기 수백명씩 뽑아왔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하반기로 공채를 미뤄놓았다. 국민ㆍ하나은행은 통상 하반기에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며 두 외국계 은행은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한다.


6개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6만7206명으로 지난해 6월(6만7781명) 보다 575명 감소했다. 이 기간 6개 은행에서 정규직 849명이 줄었고, 비정규직은 274명 순증했다.


국민은행은 1년 새 전체 직원이 1만7498명에서 1만7410명으로 88명 감소할 동안 정규직은 272명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18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전체 직원이 1만3313명에서 1만2934명으로 379명 감소했다. 이 기간 짐을 싼 정규직은 506명. 대신 비정규직 127명이 신규로 들어와 자리를 채웠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정규직(59명)과 비정규직(138명)이 모두 증가했으나 비정규직의 증가 폭은 두 배 이상 컸다.


대형 은행 중엔 우리은행만 정규직이 32명 늘었고, 비정규직은 134명 감소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정규ㆍ비정규 직원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시중은행 공채 채용 올스톱

이는 코로나19로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직원에 대한 정년퇴직, 희망퇴직 등으로 정규직 숫자가 줄었는데 상반기 신규 직원 채용은 진행하지 못했다”며 “비정규직의 경우엔 퇴직한 지 1년이 넘은 퇴직자 재취업과 변호사 등 전문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말 명예퇴직 등으로 정규직이 감소했고, 퇴직 지점장들의 재채용과 본점 전문인력 충원 등으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늘어난 비정규직조차도 기존 정규직이거나 언제든 다른 곳으로 이직 가능한 전문직들이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는 관련이 크지 않은 셈이다.


청년들은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 일정을 목 빠지게 기다리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상 이달 말이나 9월 초 채용 공고를 내고 모집에 나서는 데 은행들은 이렇다 할 채용 관련 세부 방침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채용 일정을 섣불리 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 최악의 경우 올해는 은행원이라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원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 사회적 평판이 좋아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6개 은행이 상반기 직원 1명에 지급한 평균 급여액은 5266만원으로 이를 단순 연환산하면 연봉이 1억532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받은 5150만원 보다 2.2% 늘었으며 2018년 4750만원에 비해선 10.8% 증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