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중심 2월 스페인 MWC 대신 CES 2026 참가
젠슨 황·순다르 피차이 등과 회동도 추진
AI 국제협력 강화 및 최신 동향 점검 기대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6' 참석을 사실상 확정했다.
과기정통부 장관들이 통상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주로 참여해온 관례에서 벗어난 일정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 과학기술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통신이 아닌 인공지능(AI) 분야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CES 2026 참석을 사실상 확정하고 현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가전 행사로 분류되던 CES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기존에는 과기정통부 차관이나 실장이 참석해왔다.
배 부총리가 CES를 선택한 배경에는 이 행사가 AI 중심 기술 전시회로 성격이 뚜렷해졌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CES 2025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피지컬 AI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고, 내년 CES 2026에서는 리자 수 AMD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배 부총리의 이번 CES 참석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전략 축이 AI로 재편되는 흐름을 정부가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 부총리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최신 인공지능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젠슨 황,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등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기업들은 CES 공식 전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근 호텔에서 핵심 임원 미팅을 진행하는 관행이 있어 정부의 국제 협력 논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배 부총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전시 공간을 찾아 기술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인공지능 중심의 국가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CES 방문이 정책 방향과 현장 흐름을 잇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측은 배 부총리의 CES 2026 참석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과기계에서는 이미 부총리의 참석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배 부총리는 이번 CES 방문을 통해 과기정통부가 통신망 관리·감독에 머물던 전통적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엔비디아와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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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한 고위 관계자는 "ICT 정책을 주도하는 과기부총리가 CES에 참석하는 것은 AI 3 강 도약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상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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