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피와 희생으로 일국 독립 부정"
金 "김관장, 요설 토해내"
더불어민주당은 광복 80주년 경축 문화행사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역사 쿠데타" "역겹고 수치스럽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관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해 우리는 또다시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의 빛을 지켜냈다. 하지만 지금도 빛을 빼앗으려는 역사 쿠데타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지난해 8월8일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한 인물로 과거 보수단체 강연에서 "1945년 8월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 "1948년 이전엔 우리 국민은 없고, 일본 국민만 있었다" 등 건국절 제정을 주장해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 일었다.
그는 "광복에 관한 역사 인식의 다름이 자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광복을 "세계사적 시각을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광복회 등에서는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에서 훼손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참담한 망언"이라며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피와 희생으로 일군 독립의 역사를 부정한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독립기념관장 임명 진상 규명을 위해 자료열람을 위해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을 기다리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 대표는 "건국절을 1948년 8월15일로 하자는 속셈은 '그 이전엔 나라가 없으니 애국도 없고 매국도 없다. 친일도 없고 독립운동 역사도 우리의 역사가 아니다'는 망국적 주장이다.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정신 부정"이라며 "내란의 완전한 종식, 반헌법 세력의 철저한 척결만이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역사와 독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김 관장의 파면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런 자를 보고 있는 것이 역겹고 수치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폄훼하는 자 모두 오늘날의 매국노"라며 "그런 자들을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우리도 매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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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형석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 학술적 주장이 아니라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의 피와 희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거"라며 "그런데도 사과는커녕 '광복에 대한 다양한 시선' 운운하며 요설을 토해내고 있다. 역사 왜곡을 국민 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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