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일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전기술, 한전KPS 등이 미국 원자력 발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약 100GW에서 400GW까지 확대한다"며 "미국은 지난 45년 동안 2기의 원전만 착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단조 부품 등 공급망 이슈,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 사업 리스크 등을 고려했을 때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팀 코리아의 미국 본토 진출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APR1400 노형은 해외 노형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설계승인(SDA), 설계인증(DC)을 모두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이 2030년 이전 10기의 대형 원전을 착공하려면 2025~2026년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 원전 설치량 급증은 미국 현지 원전 밸류체인 입장에서 기회이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2기 발전소를 지은 국가가 이제 매년 8기씩 착공해야 하는 것"이라며 "초대형 단조 제품(원자로 압력용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미국 내 없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해외 파트너사에 전량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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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 내 APR1400 건설 프로젝트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이야기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원전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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