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리 곧 내린다는데…고정이냐 변동이냐 고민깊어진 차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5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금리 내리더라도 속도는 기대만 못할 것‥신중한 판단을"

하반기 주택 마련을 염두에 둔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변동·고정금리 대출상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금융권에선 현재 고정형 상품의 금리와 변동형 금리의 금리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리 곧 내린다는데…고정이냐 변동이냐 고민깊어진 차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시중은행 영업부에 대출관련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AD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주기형 금리와 변동금리 상품의 격차는 9대 1로 벌어졌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96.4%가 고정금리형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고정형이 새로운 대세가 된 것은 금리 수준이 변동형과 비교해 0.7~1.0%까지 낮은 까닭이다. 고정형 상품은 통상 금리 상승기에 주목받는다. 고정형 상품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변동형과 비교해 더 유리해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 역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고정·주기형 상품 확대를 독려하고 나선 상태다.


실제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 이후 대출한도 차이를 보면 변동형 대비 고정형 상품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 은행에 의뢰해 연봉 7500만원의 직장인이 현재 수도권에서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연 4.0%의 변동형(코픽스 6개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한도는 최대 4억5500만원으로, 스트레스 DSR 2단계 실시 전(5억원) 대비 5000만원 낮았다.


하지만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엔 5억100만원으로, 스트레스 DSR 2단계 실시 전(5억1600만원) 대비 2.91%(15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도 고정·주기형 상품의 한도가 변동형 대비 크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일각선 이런 흐름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나 Fed가 한 번에 0.50%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단 ‘빅 컷(Big cut)’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국면이다.


현재는 혼합(고정)·주기형 상품의 금리 변동형 상품 대비 많게는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지만, 향후 Fed 등이 금리 인하를 빠르게 진행할 경우엔 변동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단 해석이다. 물론 변동형 상품의 한도 축소 효과가 더 크지만, 차주에 따라선 한도보다 이자율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은행권에선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그 속도는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출 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고정·주기형 상품의 대출금리가 변동형과 비교해 0.7~1.0%포인트가량 낮은 상태라 고정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향후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이런 격차도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누구나 Fed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 것은 맞으나, 대체로 그 속도는 (앞선) 인상 때처럼 빠를 것이라고 보진 않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하 속도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기(3년) 등을 고려해 차주가 상담을 통해 확인한 고정-변동형 상품의 금리 차이가 0.2~0.3%포인트 내외로 크지 않다면 변동형을, 차이가 0.7~1% 수준으로 상당하다면 고정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