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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죽느냐 사느냐"…제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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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최근 5년 연평균 7.6% 성장
제로 탄산이 시장 성장 주도
제로 콜라 5년간 87.3% 고성장

제로 탄산음료가 개선된 맛과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내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탄산음료 "죽느냐 사느냐"…제로에 달렸다 암바사 제로[사진제공=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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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탄산음료 시장의 판매액은 2조7910억원으로 1년 전(2조6260억원)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조94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2020년 2조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7.6%를 기록하며 꾸준히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품목은 최근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제로 탄산음료다. 즐겁게 건강함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제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국내 음료 제조사들은 이러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기존 제로 탄산음료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거나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로 음료는 열량이 없고 당을 함유하지 않은 음료로, 식약처에 따르면 100㎖당 열량이 4㎉ 미만일 경우 무열량(제로)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당 함량이 100㎖당 0.5g 미만인 경우 무당(제로슈거)으로 표기할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일반 탄산음료에서 제로 탄산음료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콜라와 사이다 내 섭취 대체 현상을 살펴보면 제로 콜라는 연평균 성장률이 87.3%에 이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반 콜라는 ?2.4%로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제로 사이다도 제로 콜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평균 27.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탄산음료 "죽느냐 사느냐"…제로에 달렸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코카콜라'가 전체 시장의 34.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칠성사이다(15.4%)'와 '펩시(13.7%)', '밀키스(5.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 측면에서 밀키스와 진로토닉워터가 각각 40.8%와 95.0%로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밀키스는 지난해 2월 '밀키스 제로' 제품을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제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밀키스 전반으로 관심이 확대되며 오리지널 제품까지 추가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칼로리와 맛을 모두 잡은 음료라는 소비자의 재평가가 제로 탄산음료가 급부상하게 된 배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함량이 적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면서도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제로 탄산음료는 일반 탄산음료나 과당 음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음식은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료라도 제로 탄산음료를 마시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존 제품을 제로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 과거 판매를 중단했던 브랜드도 제로 타이틀을 달고 재출시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출시 이후 2015년 단종한 '칠성사이다 제로'를 2021년 1월 재출시했고, 1978년 출시 이후 2000년대 단종했던 탐스도 2022년 4월 제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달에는 코카콜라가 1984년 국내 출시된 암바사의 제로 칼로리 제품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탄산음료 "죽느냐 사느냐"…제로에 달렸다 사진제공=코카콜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했지만 탄산음료 업체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좋고 기능성이 추가된 탄산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저설탕, 무설탕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며 “비타민 및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첨가된 기능성 탄산음료 역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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