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그룹, 회사채 시장 존재감 높아지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9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삼성물산 이어 삼성바이오 공모채 발행 태핑
올해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물량 점프
삼성전자 대규모 회사채 발행 가능성 '솔솔'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삼성그룹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수십 년 만에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 회사채 시장 존재감 높아지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AD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만간 회사채 발행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용평가사에 채권 신용도 평가를 의뢰하는 등 공모 회사채 발행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9월 초에 만기 도래한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것으로 비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3년 만이다. 2021년 9월에 5000억원어치의 공모 채권을 발행한 이후로 회사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벌어들이는 현금흐름(CF)과 은행 차입금 등으로 자금 수요를 충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시설투자 등에 대한 자금 부담이 늘면서 채권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은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와 10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는 3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조달한 자금은 HSBC은행 등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바이오까지 채권 발행을 완료하면 삼성그룹은 올해 총 1조5000억원(삼성카드 발행 채권 제외)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SK(8조3000억원), LG(4조3000억원), 한화(4조1000억원), 롯데(3조6000억원), 신세계(2조5000억원) 등에 이어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그룹에 이름을 올린다.


8월까지만 해도 삼성의 채권 발행 규모는 8500억원에 불과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로는 CJ, 한진, 다우키움, 교보생명, 포스코, LS, GS 등에 이어 17~18위 정도에 있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모 방식의 자금 조달에 극도로 보수적인 삼성전자가 최근 증권사에 채권 금리 상황을 체크하는 등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장기간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연결 기준 순(純)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은 -84조원 규모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100조원 이상 더 많은 상태를 유지했다.


현재 전체 차입금은 16조4814억원으로, 미상환 채권 잔액은 4억2000만달러(약 57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4억달러는 삼성전자의 연결 종속기업인 하만(Harman International Industries, Inc.)이 2015년에 10년 만기로 발행한 달러화채권(유로본드)이다.


삼성그룹, 회사채 시장 존재감 높아지나

삼성전자가 발행한 미상환 채권은 물량은 1997년 30년 만기로 발행한 2000만달러(약 270억원) 정도가 전부다. 미상환 채권 중 원화 채권은 없는 상태다. 원화 채권은 2001년 이후 20년 이상 발행하지 않았다. 외화채권은 2012년 5년 만기로 발행한 게 마지막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삼성전자가 과거와 비교해 현금흐름이 많이 줄어든 데다 국내외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자금 수요가 대폭 늘어나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라며 "아직 채권 발행을 위해 주관 증권사를 선정한다거나 하는 등의 구체적인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하락도 삼성전자의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연 4.60%의 금리로 20조원을 빌린 바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면 3% 아래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