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KH 증후군, 여성 5000명당 1명꼴 발병
지속적 호르몬 치료로 생식기관 자라나
자궁 없이 태어나 한 번도 생리해본 적 없는 20대 여성이 지속적인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임신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고 30일 영국 일간 더 선이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헤론에 사는 애슐리 라일리(21)는 5년 전, 사춘기가 됐는데도 생리를 하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자궁경부와 자궁과 같은 생식기관이 없고, 난소에서 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장도 하나뿐이었다.
진단명은 ‘MRKH 증후군’(메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Mayer-Rokitansky-K?ster-Hauser)이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월경은 없지만 외형은 성 발달이 완료된 정상적인 여성의 이차성징, 즉 유방발달과 음모를 보이며, 외형 생식기도 정상으로 보인다.
의사는 애슐리의 생리를 유도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 요법을 처방했다. 지금도 생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경부와 자궁의 절반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두 기관이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생리는 물론이고 아이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애슐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자궁이 더 발달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첫 생리를 하면 좋겠다”며 감격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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