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요한 시장…택시 호출에 집중"
처음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합작 파트너사인 SK스퀘어 및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핵심 시장인 만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것에 이어 한국을 찾았다.
코스로샤히 CEO가 방한한 이유는 여러 파트너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도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대표와 조찬을 갖고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과거 승용차를 호출하는 서비스로 국내 진출을 시도했다가 택시업체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합작사 '우티'를 만들어 택시 호출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SK스퀘어와의 결별설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지난 3월 서비스명을 '우버 택시'로 변경한 것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코스로샤히 CEO는 택시 사업 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정책상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양사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관련 국내 제조사도 만날 계획이다. 우버는 차량에 탑재할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중인 가운데 2024년까지 모든 호출 차량을 탄소중립 차량으로 운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과 전기차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제조사들을 만날 것"이라며 "(한국 제조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버가 사업을 하는 70개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우버 택시 국내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지난 3월 리브랜딩 이후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승객보다 탑승 시간이 긴 외국인 관광객 이용자는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7월 출시한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블랙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다만 다른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배달 서비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에 강력한 배달업체들이 있어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며 "탑승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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