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기차 불 늦게 꺼지고 빨리 번진다는 건 오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현대차 "전기차 공포, 과도한 우려·잘못된 정보"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화재 후 다양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참고자료를 29일 배포했다. 다음은 내용 가운데 일부다.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때문에 진압 어렵고 차량이 전소돼야 불이 꺼진다?’

일부만 맞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다. 기타 부품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를 수반하지 않았다.


배터리팩은 고도의 내화성, 내열성을 갖춰 배터리 외 요인으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는다. 배터리에 불이 붙더라도 최신 전기차는 열폭주 전이를 늦추는 기술이 들어가 일찍 진압하면 큰불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해 7월 시연회에서 "전기차 화재의 초진이나 확산 차단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기차 불 늦게 꺼지고 빨리 번진다는 건 오해"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8일 인천 한 지하주차장 입구에 전기차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D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가 크다는 것도 오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최근 들어 전기차 화재진압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단축하는 기술도 활발히 다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초기 진압을 빨리하더라도 이후 혹시 모를 배터리 화학반응에 대비해 차량을 일정 시간 소화수조에 담가 놓거나 질식포로 덮어 모든 배터리 에너지가 소모될 때까지 관리한다"며 "이 과정은 소방청 관리하에 안전하게 이뤄지고 주변에 피해를 확산할 수 없기에 긴 화재 진압 시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화재가 더 빨리 확산하고 온도도 더 높다?’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 배터리 1㎾h 열량은 3.6MJ(메가줄)이다. 가솔린 1ℓ는 32.4MJ이다. 같은 용량이면 열량이 높은 연료를 싣고 있는 내연기관차 화재 확산 속도가 더 빠르고 외부 온도도 더 높이 오르는 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중형급 가솔린차의 연료탱크가 50ℓ, 전기차는 80㎾h 배터리가 들어간다. 둘 다 100%라면 열량은 가솔린차가 1620MJ, 전기차는 288MJ이다. 가솔린차의 에너지양이 전기차보다 훨씬 많다.


한국방재학회가 2021년 발표한 논문을 보면 경차 레이의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 모델에 불이 붙었을 때 가솔린차가 더 빨리 번지고 온도도 더 높았다. 두 차량 모두 실내온도는 1300도 수준이었으나 외부는 가솔린차가 최고 935도, 전기차는 631도였다. 전기차 화재가 유독 뜨거워 주변에 더 큰 피해를 준다는 게 잘못된 정보라는 얘기다.


"전기차 불 늦게 꺼지고 빨리 번진다는 건 오해"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하 주차장이 화재에 더 위험하다?

실내에서 불이 나면 차량 종류와 무관하게 스프링클러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화재소방학회가 지난 4월 낸 논문에 따르면 스프링클러만 작동해도 인접 차량으로 화재 전이를 막을 수 있다.


지난 5월 전북 군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불이 났는데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해 45분 만에 진화됐다. 인접 차량은 2대만 화재가 아닌 소화 활동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 2022년 대전 아웃렛 지하 주차장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7명이 숨지고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피해가 컸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한 사전 진단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배터리 이상징후 통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