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거에서 '이재명 팔이' 논쟁
김경수 복권 전망과 함께 변화 조짐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가 종반전으로 가고 있다.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 독주 흐름이다. 이 후보는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90% 내외의 표를 휩쓸었다. 반면 최고위원 선거는 격변 중이다. 중심에는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싸우는 김민석·정봉주 후보가 있다.

김민석 후보(누적 1위)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 혁명'을 호소드린다"고 언급했다. 정봉주 후보(누적 2위)의 '이재명 팔이'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이재명과의 거리를 중심으로 군락을 나누는 것은 과거의 계보 정치나 친목 정치와 같은 시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 민주당은 일사불란하게 싸우는 동심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주 후보의 '이재명 팔이' 발언에 대한 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정 후보는 전날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이름을 파는 암 덩어리를 잘라내야 한다"며 "정권 교체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고 발언했다. '이재명 팔이'를 비판했지만, 사실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정봉주의 난'이라는 말도 나왔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정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후보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제왕적 대표'를 운운했나"(김병주·누적 3위), "이재명 팔이를 누가 하고 있나"(한준호·누적 4위), "분열은 민주당 공멸"(전현희·누적 6위)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문석 의원(초선·경기 안산시갑)은 "정 후보가 당원들에게 사죄한다면 저는 정봉주 형님을 안아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를 둘러싼 당내 흐름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과 맞물려 향후 민주당의 변화를 예감케 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감형·복권 안건을 심의하며 김 전 지사를 복권 후보자로 의결했다. 대통령이 재가하면 복권이 확정된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돼 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비이재명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모일 수 있느냐'이다. 이 후보와 맞붙은 김두관 대표 후보는 대권 후보로 이재명 단일 체제가 아니라 경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세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부겸(전 국무총리)·김경수(전 경남지사)·김동연(경기지사)·이탄희(전 의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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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2기' 세력 구축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그러나 '개혁 세력' 등을 명분 삼아 이 후보에 맞설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상존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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