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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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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꾸준히 진행될 것
엔화 약세 요인이었던 '미일 금리차' 축소되는 흐름
美·日 예상대로 움직이면 청산 규모 커질 것

최근 세계 증시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꼽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점진적으로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껏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확대를 부추겼던 미·일 금리차가 미국과 일본의 잇따른 금리 결정으로 축소될 기미가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해당 자금의 수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Why&Next]'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지속될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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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미·일금리차는 축소됐다. 더불어 오는 9월 미국이 금리 인하와 함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속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시장 영향력은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은 월요일'을 불러온 건 해당 자금의 청산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확산,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고평가 우려, 주요국의 정책금리 결정 발표 등이 맞물린 결과란 것이다.


6~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5~14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 5일 장중 141엔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엔화 강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1.72엔을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6개월여 만에 최고치(엔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BOJ가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엔화 강세 수준이다.


최근 엔화의 급격한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진행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전 세계에서 가파르게 금리를 내릴 때 일본만 나 홀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자 초저금리를 활용해 투자하는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BOJ가 금리를 인상, 미국의 9월 금리 인하와 '빅컷'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차 축소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자금 청산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지난 5일 세계 증시의 급락에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력은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은 꾸준히 나왔지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며 "주요국의 금리 결정은 통상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는데 최근 일본, 영국, 미국의 금리 발표가 연달아 진행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과도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주식 시장을 견인했던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수익성 논란, 중동 사태 등이 공교롭게 모두 맞물리면서 급락한 것"이라며 “단순히 엔 캐리 자금의 이동만으로 주식이 폭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의 급락은 패닉성 셀(sell)로 보고 있다"며 "처음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작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얹히면서 급락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3월 BOJ 금리 인상 때부터 언급됐었지만 큰 청산 움직임은 없었다"며 "엔 캐리 자체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반응한 심리적인 요인도 증시 급락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美 인하 · 日 추가 인상, 예상대로 가면…청산 흐름 확대될 것

향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Fed의 금리 결정 전 BOJ가 개입성 움직임을 보일 경우 청산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9월에 진행되고 빅컷이 단행, BOJ도 추가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경우 청산 흐름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민 연구원은 "Fed가 9월 금리를 내리면 엔화가 강세로 갈 수 있어 BOJ의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9월 전까지 단기적으론 BOJ의 정책 대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BOJ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거나 개입성 움직임을 보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발하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9월 50bp(1bp=0.01%) 금리를 인하할 경우 청산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만 놓고 보면 시장에 단발성 쇼크가 더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많이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인지, 50bp 인하할 것인지에 따라 미·일 금리차가 달라지기 때문에 Fed의 금리 인하 폭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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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여전히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거란 평가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 엔이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 자체가 낮아질 순 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일본 금리는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에선 엔화를 차입해 투자하는 상황이 전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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