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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꿀알바'에 몰려든 청년들…시급 1만6000원에 경쟁률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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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시급 대비 60~70% 높아
600명 뽑는 데 1만7000명 지원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인근 기업들 "일손 뺏길라"
너도나도 시급 인상 중

내년 4월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엑스포 현장 아르바이트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아르바이트'로 떠올랐다. 인원 600명을 뽑는데 1만7000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이 때문에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등 엑스포장 인근 기업에서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엑스포가 아르바이트생을 다 데려가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된 '엑스포 서비스 크루' 모집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원자 수는 1만6828명. 일본 MBS뉴스는 "모집 정원 600명의 세 배에 가까운 인원이 지원했다"며 "약 28:1의 경쟁률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엑스포 '꿀알바'에 몰려든 청년들…시급 1만6000원에 경쟁률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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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꿀알바'에 몰려든 청년들…시급 1만6000원에 경쟁률 28:1 엑스포 서비스 크루 모집 공고 중 지원 안내.[사진출처=엑스포 서비스 크루 모집 홈페이지]


박람회장 안내소, 분실물 센터, 입구 등에서 일하는 이 아르바이트는 시급 1850엔(1만5880원)으로 주 5일 풀타임으로 일하는 '코어 크루'와 주 1일부터 근무 일수를 선택 가능한 '서포트 크루' 두 종류로 나뉘어있다. 박람회 협회는 오는 9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최종 인원을 선발한 후 10월부터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이번 엑스포 아르바이트가 청년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다른 곳의 시급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급여 때문이다. 취업사이트 리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간사이권의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1144엔(9800원), 도쿄 등 수도권은 1231엔(1만5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포 시급이 평균 60~70% 높은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엑스포 아르바이트 시급이 높게 책정된 이유와 관련해 "엑스포 행사장은 오사카 중심부와 비교하면 통근에 불편하기 때문에 시급을 높게 주지 않으면 구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가 아닌 외부에서 모집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급은 더욱 세진다.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일본관'에서는 따로 '어텐던트'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구인을 진행했는데, 이때 시급 1950엔(1만6700원)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오사카 메트로도 회장 응대에 활용할 전기자동차 버스 운전사를 모집했는데 계약직으로 시급 2000엔(1만7000원)을 제시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엑스포 아르바이트 시급 2000엔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엑스포 '꿀알바'에 몰려든 청년들…시급 1만6000원에 경쟁률 28:1 엑스포 서비스 크루 모집 공고 중 모집 부문에 대한 설명.(사진출처=엑스포 서비스 크루 모집 홈페이지)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이 모두 엑스포로 쏠려 인근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엑스포의 높은 시급으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이 빠져나가면, 인근 기업들도 결국 시급 올리기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엑스포장에서 가장 가까운 오사카의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은 이에 맞서 지난 4월부터 아르바이트생의 최저시급을 50엔(430원)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시급을 올릴 수 없는 기업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엑스포장과 가까운 곳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있는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일손이 부족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세계적인 박람회 수준에 대항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사실상 압박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인재 파견회사 퍼솔템프 직원 담당자는 "간사이 지방에서는 호텔이나 백화점 등 접객 직원의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너도나도 시급을 올리는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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