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및 PBR 수준, 방산 업체들과 비교해 저부담
전기동 가격 상승과 메탈 관련 이익으로 수익성 개선
전기차 및 AI 데이터센터 등 전기동 수요 성장 전망
하나증권은 27일 풍산에 대해 2분기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풍산의 전 거래일 종가는 6만2400원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1.9%와 국내 기타 방산 업체들과의 상대 비교 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풍산의 2024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00억원, 1243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1193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요인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신동 판매량(4.6만톤), 2분기 LME 전기동 평균 가격 상승(9780달러)으로 인한 약 200억 원의 메탈 관련 이익 발생, 수출 확대에 따른 방산 매출 3314억원이 예상된다. 또한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해외 주력 자회사 PMX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는 LME 전기동 가격이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인 1만1000불/톤을 기록한 이후, 6월 말 현재 9000불 중반으로 조정된 상태"라고 했다. 이는 3월 중국 동 제련소들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4월 중국 전기동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으며, 동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어 중국의 동 공급 과잉 현상이 확인된 점,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 제조업체들의 구매 보류 등이 최근 전기동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중국의 동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5만 톤을 기록했고, 상해선물거래소의 동 재고는 2020년 이후 최고치인 33만 톤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및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시장이 전기동 수요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중국의 실물 수요 회복 여부가 전기동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예상 평균 전기동 가격은 9500달러/톤으로 풍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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