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울의미래 포럼-용산의 미래 강연
'도시공간 패러다임의 변화' 중요… "핵심은 연결"
"'모자이크 플래닝'에서 도시 완성 과정을 찾아야"
"끊어진 연결고리를 찾는 것, 결국 혁신도시들이 가져야 할 과제다."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이 그린 미래 용산의 중심에는 '국가와 지역', '공간과 삶', '정책과 생활'의 연결이 있다. '어떤 도시들이 다른 도시보다 왜 혁신적인가'라는 의문의 해답에서 용산의 발전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이 원장은 26일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서울의 미래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도시공간의 대전환-용산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으로 '도시공간 패러다임의 변화'를 꼽았다. 지금의 도시는 기후위기, 제로에너지,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도시 소멸의 문제, 공간 양극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돌파구로 활용할 새로운 도시성장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핵심은 '연결'이다. 작은 픽셀들로 구분돼 있지만 결국엔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기법인 '모자이크 플래닝'에서 도시를 완성하는 과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를 부분 부분으로 끊어 보지 않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구성하는 유기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용산의 재창조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까지 가능하다는 이 원장의 얘기는 도시 정비를 총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가시티와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도시가 끊임없이 성장하다 보니 메가시티라는 용어, 메가시티 리전(Megacity Region)이라는 용어로 도시가 끊임없이 경쟁하고 확장되기 시작했다"며 "이런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던 밑바탕에는 자본과 소유라는 도시에 내재된 속성 있어서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용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용산공원 개방, 용산 정비창 개발, 용산역 개편 등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원장은 "용산공원은 역사를 기록한 기억공간으로 녹지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것과 결합해 복합적인 공간 콘텐츠로서 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용산의 유기적 개발의 시작점으로 '지속가능한 보행 도시 네트워크'를 지목하기도 했다. 개발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더라도 개발로 탄생한 다양한 기능과 시설을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산공원과 용산역 사이의 공간에는 노들섬과 남산을 기반으로 한 생태환경축과 콤팩트시티와 광역 교통망을 갖춘 미래도시축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미래혁신도시의 거점으로, 길게 보면 용산의 미래가 아니라 국토의 미래, 국가의 미래라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밖에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용산의 역할 변화를 새롭게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원장은 "잠재력으로 보면 용산은 여의도의 첨단 금융 혁신을 보조하는 기능이 아니라 3도심보다 더 우월한 미래혁신 클러스터"라며 "혁신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서울의 새로운 축으로 설정하는 게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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