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주항공청 출범 및 위성통신 예타 통과
스페이스X, 아마존 등 빅테크도 우주개발 박차
"초소형 군집위성, 달 탐사선 개발 등 모멘텀 대기중"
최근 한국판 미항공우주국(NASA)으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공식 출범하며 국내 위성 개발 관련 민간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우주 개발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위성 발사가 급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이 가능한 국내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는 27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10.49% 상승해 5만1600원, 같은 기간 위성통신 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인텔리안테크는 10.53% 올라 6만8200원을 기록하며 위성 개발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우주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가 현실화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우주항공청이 공식 출범하며 곳곳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관련한 다수의 조직이 체계를 갖추고 중장기적인 지속성과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앞서 정부는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며 총사업비는 약 32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을 통해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와 지상국 및 단말국까지 포함한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저궤도 위성통신 예비타당성 조사는 2021년과 2022년에 연달아 통과하지 못한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통과로 업계는 위성 및 유저 안테나, 게이트웨이 등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해보는 시범망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등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있을 예정인데다 정부가 초소형 군집 위성 발사, 달 탐사선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어 연속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주 산업 성장을 주도할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는 2021년 312억달러에서 2030년 216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페이스X, 아마존, 원웹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 중"이라며 "투자의 배경에는 초연결 6G 시대에 대비해 저궤도 위성이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주산업의 민간 기업 중심화에 따라 국내 중소형주 업체들이 진출 가능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안테나, 단말기, 지상국, 발사체 등에서 실적이 발생하고 글로벌 고객사향 레퍼런스를 보유한 인텔리안테크, AP위성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군사적인 용도의 관측 위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우주 산업 성장에 긍정적 요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위성개발 사업과 국방 분야 위성 핵심 부품, 위성시스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쎄트렉아이는 위성의 본체와 탑재체뿐만 아니라 관제 시스템을 전부 포함하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또한 태양전지판과 배터리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한 카메라, 센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위성 부품들을 자체적으로 설계 및 생산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편입됐기에 한화 그룹 내 우주 사업 부문의 한 축으로써 증가하는 위성 개발 수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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