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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산운용사 본격 운영 DGB…비은행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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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0억원 출자 완료
이를 토대로 2개월 만에 펀드 운용 보수 수취
"현지 자금 조달 통해 안정적인 이익 누려"

지방 금융지주들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중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DGB금융지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은행 중심의 지주 영업에서 벗어나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JB금융지주는 이미 캄보디아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BNK금융지주는 기존 시중은행 전략과 유사하게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은행업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해 초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하이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HiAMA)를 대상으로 약 100억원의 자금출자를 진행했다. 방식은 HiAMA가 유상증자를 한 주식을 DGB금융이 전량 사들이는 방식으로,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지원한 것이다. 설립 당시인 지난해 말 17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현지 운용업 라이선스 취득 이후 나머지 82억6400만원을 출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본금을 기반으로 자산 운용업 취지에 맞게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잘 쌓으며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HiAMA는 DGB금융의 11번째 자회사가 됐으며, 3월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분기 순손실 폭도 줄었다. 순손실은 6억600만원에서 3억4800만원으로 줄었다. 순자산가액은 11억원에서 90억2400만으로 늘고, 영업수익은 0원에서 9100만원이 됐다. DGB금융 측은 지난해 회사 설립 과정에서 소요되는 판매관리비 등 비용 지출이 있었으나 1분기에는 추가 자본금 확충에 따른 환차익과 펀드 운용 보수를 받은 부분이 있어 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은 신규 아시아 펀드 출시다. 해당 사업 포트폴리오는 대만·홍콩·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롱숏펀드(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진행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차익거래 방식) 투자 40%, 채권투자 60%로 이뤄졌다.

해외 자산운용사 본격 운영 DGB…비은행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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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이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이유는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지 않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업권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은행의 핵심 이익인 예대마진을 위해 자본금을 많이 들이면서 동시에 꾸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객 자산을 잘 운용하면 그대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업을 하면 아시아 국가 상당수에 투자가 가능한 점, 비은행 사업영역 확대 등도 이유로 꼽힌다.


이같은 해외 전략은 지방금융지주 중 JB금융이 먼저 진행했다. JB금융 계열사 전북은행은 캄보디아에서 2020년 자산운용사 프놈펜자산운용(PPAM)을 설립했다. 이미 설립한 프놈펜상업은행(PPCB) 성장을 발판 삼아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한 것이다. PPCB는 캄보디아 내 59개 상업은행 중 자산기준(지난해) 18위에 위치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은 1조4738억원, 당기순이익 70억7300만원이다. PPAM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보단 현지 상황에 맞춰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산은 35억7100만원, 부채 3900만원, 영업수익 4900만원, 당기순이익 19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당기순손실(4억300만원·5800만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BNK금융의 경우 해외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지 않았다. 대신 계열사 BNK캐피탈을 통해 소액여신전문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을 가진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업 위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지난 3월 손자회사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 ‘MFO BNK 파이낸스 카자흐스탄’을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소액금융(MFO) 회사에서 은행업으로 업종을 바꾸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현지 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달성한 이후 꾸준히 자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580억원)에 비해 올해 1분기도 자산(약 616억원)이 36억원가량 늘었다. 부채는 390만원, 자본 227억원, 당기순손실은 9200만원을 기록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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