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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봄을 닮은듯 흥겹고 화사한 정동극장 연희극 '모던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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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의 2024년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은 봄을 닮은 듯 흥겹고 화사하다.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춤으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남성 무용단원들은 중절모에 양복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여성 무용단원들은 세련된 한복을 입고 고운 선을 드러냈다가 100년 전 모던걸들이 입은 알록달록한 원피스로 소녀 같은 쾌활함을 뽐낸다.


모던정동은 기존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선보여온 전통 연희의 범주를 확장해 전통과 서구문화가 섞여 있던 근대의 예술을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 연희극이다. 2024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인물 '유영'이 100년 전 정동으로 타임슬립해 당대의 모던걸 '화선'과 '연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정동극장과 근대 역사문화의 출발지인 '정동'의 특성을 살려 당시의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On Stage]봄을 닮은듯 흥겹고 화사한 정동극장 연희극 '모던정동' '모던정동' 공연 사진 [사진 제공=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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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이라는 황당한 설정에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고, 100년 전 음악과 춤을 재현했음에도 고루하지 않다. 무대 위 단원들이 당대 시대상에 아랑곳하지 않는 소년소녀 같은 감성으로 한껏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근대 가요 '사의 찬미', 신민요 '봄맞이'와 '처녀총각', 만요 '그대와 가게되면' 등 당대의 유행가, 근대 음악의 대표 악기 아코디언,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타악기 연주가 흥겨움을 더한다. 100년 전의 정동 거리, 정동교회, 전차, 극장, 덕수궁 등 시대를 담은 콜라주 영상과 당대 유행했던 복식의 특징을 반영한 의상, 소품, 분장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정동극장 예술단 단원들은 한국 창작춤부터 찰스턴 스윙, 신민요춤, 레뷰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고, 객원 배우 윤제원과 소리꾼 김유리는 때로 만담꾼처럼, 때로 변사처럼 화려한 말솜씨로 극의 서사를 이끄는 해설자 역을 하면서 웃음도 유발한다.


모던정동의 연출은 연극 '스웨트'로 제23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하고 무용과 전통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안경모 연출이 맡았다. 뮤지컬 '아랑가'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김가람 작가와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순신' 공동안무, 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 등으로 주목받은 안무가 정보경, 창작국악그룹 그림(The Forest)의 대표이자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신창열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100년 전 정동으로 타임슬립한 현대의 청년 여성 '유영'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무용단원 조하늘이 맡았다. 1920년대의 기생 '화선'과 '연실'은 각각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무용단원 나래와 객원 무용수 김민선이 출연한다.

[On Stage]봄을 닮은듯 흥겹고 화사한 정동극장 연희극 '모던정동' '모던정동' 공연 사진 [사진 제공= 국립정동극장]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근대 문화의 출발지인 정동의 역사와 문화를 모티브로 '모던정동'의 기획을 시작했다. 당시 물밀듯 밀려들었던 서구 문화와 시대적 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려 했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녹여 오늘날 현대문화의 밑거름이 된 창조정신을 보여주고자 했다. 보다 풍성한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해설자 격의 '소리풍경'과 근대 대표 악기인 '아코디언'을 활용했다. '모던정동' 작품 속, 억압된 시기였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키웠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애국심을 통해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자 했다. 앞으로도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동시대 관객과 공감하며 K-컬처로 세계화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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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막한 모던정동은 4일까지 나흘만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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